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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학 - 위치·속도·가속도

운동학: 위치, 속도, 가속도

재학습

역학은 운동학(어떻게 움직이나) + 동역학(왜 움직이나)으로 나뉩니다. 오늘 학습 내용은 운동학입니다.

운동학은 이유를 묻지 않습니다. 힘이 뭔지, 왜 밀리는지는 뉴턴에서 다룰 듯합니다. 지금은 그냥 움직임을 카메라로 찍어서 말로 정확히 설명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 설명 전에 알아야 하는 단어는 딱 세 가지입니다.

  • 위치 — 지금 어디 있나
  • 속도 — 위치가 얼마나 빨리 변하나
  • 가속도 — 속도가 얼마나 빨리 변하나

위치가 변하면 → 속도, 속도가 변하면 → 가속도. 한 칸씩 "얼마나 빨리 변하나(변화율)"로 이어지는 구조예요.

위치 (어디 있나)

위치: 기준점이 있어야 합니다.

"나 지금 500m 지점에 있어" — 이 말은 사실 반쪽짜리입니다. "어디서부터?"라는 전제가 있어야 하죠. 어디서부터 500m인데? 회사? 학교?

위치는 항상 기준점(원점)에서 얼마나 떨어졌나예요.

그래서 운동을 말하려면 제일 먼저 원점(0인 곳)을 정하고, 어느 쪽이 +인지를 정해야 해요.

  • 원점을 정하고 → 오른쪽을 +라고 하면 → 왼쪽은 자연스럽게 -가 되겠죠?
  • 그러면 위치 = +3m, 위치 = -2m처럼 숫자 하나로 어디 있는지 딱 정해져요.

위치도 벡터예요(방향이 존재하니까요). 1차원에선 그 방향을 +/- 부호로 나타내는 거고요.

거리 vs 변위

움직이고 나면 "얼마나 움직였나"를 말하고 싶어져요. 그런데 여기엔 서로 다른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집을 나가서 오른쪽으로 5m 갔다가 다시 왼쪽으로 2m 돌아왔다고 했을 때

질문 뭐라고 부르나 종류
실제로 걸어 다닌 총 길이는? 거리 5 + 2 = 7m 스칼라 (크기만)
결국 처음보다 얼마나 이동했나? 변위 +5 − 2 = +3m 벡터 (방향 포함)
  • 거리 = 발자국을 다 더한 것. 방향 상관없이 계속 쌓여요.
  • 변위 = 시작점 → 끝점을 잇는 화살표. 중간에 어떻게 갔든 상관없어요.

완전히 한 바퀴를 돌아 제자리로 오면 거리는 잔뜩 쌓였는데 변위는 0이에요. (시작점 = 끝점이니까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속도를 정의할 때는 변위를 쓴다는 거예요. 이건 저번에 배운 속력 vs 속도와 똑같은 구조예요. 거리:변위 = 속력:속도, 하나는 크기만, 하나는 방향까지. 물리는 이렇게 계속 연결돼요.

속도 (위치가 얼마나 빨리 변하나)

속도는 변화의 빠르기예요.

속도의 진짜 뜻은 이거예요.

속도 = 위치가 변한 양(변위) ÷ 걸린 시간

1초에 위치가 몇 m씩 바뀌나를 재는 거예요. 속도의 단위가 길이 ÷ 시간(m/s)이었던 게 바로 이 뜻이었어요.

  • 3초 동안 +6m 이동 → 속도 = 6 ÷ 3 = +2m/s (오른쪽으로 초당 2m)
  • 부호가 그대로 방향을 알려줘요. -2m/s면 왼쪽으로 가는 중.

평균 속도 vs 순간 속도

집에서 학교까지 60km를 1시간에 갔다면 평균 60km/h라고 하죠. 근데 가는 내내 정확히 60이었을까요? 아닐 거예요. 신호에선 0, 뻥 뚫린 데선 90처럼 계속 달라져요.

  • 평균 속도 = 전체 변위 ÷ 전체 시간. "뭉뚱그린" 빠르기
  • 순간 속도 = 바로 그 순간의 빠르기 (자동차 계기판이 보여주는 값)

순간 속도는 "시간 간격을 아주아주 잘게 쪼갰을 때의 속도"입니다. 1시간 평균 → 1분 평균 → 1초 평균 → ... 점점 짧게 재면 그 찰나의 진짜 속도에 가까워져요. (이렇게 잘게 쪼개서 순간을 본다는 생각이 나중에 미적분이 됩니다.)

그래프로 보기

운동학의 꿀팁: 그래프로 그리면 눈에 보여요.

위치-시간 그래프(가로축 시간, 세로축 위치)를 그리면,

그래프의 기울기(경사)가 곧 속도예요.

  • 가파르게 올라감 → 위치가 빨리 변함 → 빠른 속도
  • 평평함(수평선) → 위치가 안 변함 → 정지(속도 0)
  • 아래로 내려감 → 위치가 줄어듦 → 뒤로 가는 중(-속도)

쉽게 말해 "그래프가 가파르다 = 빠르다"예요.

가속도 (속도가 얼마나 빨리 변하나)

위치가 변하는 빠르기가 속도였습니다. 그럼 속도가 변하는 빠르기는? 그게 가속도입니다.

가속도 = 속도가 변한 양 ÷ 걸린 시간

  • 정지(0)에서 출발해 4초 만에 20 m/s가 됐다면
  • 가속도 = 20 ÷ 4 = 5 m/s² (1초마다 속도가 5씩 붙는다)

단위가 m/s²인 이유도 여기 있어요. 속도(m/s)를 다시 시간(s)으로 나누니까 (m/s) ÷ s = m/s²이 되는 거죠.

빨라지는 것만 가속이 아닙니다

일상에서 "가속 = 빨라짐"이라고 쓰지만, 물리에선 더 넓어요. 속도는 크기 + 방향이고, 속도가 변하는 모든 경우가 가속이에요. 아래 세 가지가 다 가속입니다.

상황 뭐가 변하나 가속일까?
자동차가 빨라짐 속도의 크기 ↑ ✅ 가속
브레이크로 느려짐 속도의 크기 ↓ ✅ 가속 (감속도 가속!)
일정한 빠르기로 방향만 꺾음 속도의 방향 ✅ 가속

회전목마로 다시 예를 들면, 빠르기는 그대로인데 방향이 계속 바뀌어서 가속 중이라고 했잖아요. 속도(방향 포함)가 변했으니까 가속입니다.

속도-시간 그래프의 두 가지

속도-시간 그래프(가로축 시간, 세로축 속도)엔 정보가 두 개나 숨어 있어요.

  1. 기울기 = 가속도 (속도가 변하는 빠르기니까요)
  2. 그래프 아래 넓이 = 이동한 변위

이게 성립하는 이유는 "속도 × 시간 = 거리"이기 때문이에요. 그래프에서 높이(속도) × 가로(시간) = 직사각형의 넓이가 곧 이동한 거리가 되는 거죠.

그래서 속도-시간 그래프 하나만 있으면 기울기로 가속도를, 넓이로 이동량을 동시에 읽을 수 있어요.

등가속도 운동

가속도가 일정할 때가 왜 특별할까요? 세상엔 가속도가 막 변하는 복잡한 운동도 많아요. 하지만 가속도가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경우가 유독 자주 나옵니다.

떨어지는 물체(중력)가 바로 이 경우거든요.

가속도가 일정하면 운동이 아주 깔끔해져서, 몇 개의 공식으로 미래를 딱 맞힐 수 있어요.

여기서 핵심은, 가속도가 일정하면 속도는 일정하게 쭉 늘거나 줄어든다는 거예요. 그래서 속도-시간 그래프가 기울어진 직선이 되고, 계산하기 쉬워집니다.

자유낙하: 갈릴레오의 반전

가장 유명한 등가속도 운동이 자유낙하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무거운 게 빨리 떨어진다고 믿었어요. 그런데 갈릴레오가 이걸 뒤집었어요.

공기 저항만 없으면, 깃털이든 쇠공이든 똑같이 떨어져요.

(실제로 달에서 우주비행사가 깃털과 망치를 떨어뜨려 증명했습니다.)

왜냐면 지구 근처에서 모든 물체는 똑같은 가속도로 떨어지거든요. 이 값을 g라고 부르고, 약 9.8 m/s²예요. (1초 떨어질 때마다 아래로 향한 속도가 9.8씩 붙는다.)

그런데 "무게가 달라도 왜 똑같이 떨어질까?"는 아직 진짜로 설명하지 않았어요.

그건 뉴턴의 법칙을 알아야 해요. 지금은 그냥 "사실이 그렇다"만 알고 있으면 됩니다.

옆으로 던지면?

공을 비스듬히 던지면 포물선을 그리죠. 복잡해 보이지만, "가로와 세로는 따로 논다"는 개념만 알면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 세로 방향: 그냥 자유낙하예요. 중력이 아래로 계속 잡아당김.
  • 가로 방향: 아무것도 안 건드리면 일정한 속도로 쭉 가요.

이 둘을 따로 풀어서 합치면 포물선이 나와요.

그래서 "던진 공"이라는 어려워 보이는 문제가 위아래 문제 + 옆 문제, 두 개의 쉬운 운동학 문제로 쪼개집니다.

정리

  • 운동학은 "왜"는 미루고 "어떻게 움직이나"만 정확히 묘사하는 일이에요.
  • 위치 → (변화율) → 속도 → (변화율) → 가속도
  • 거리(스칼라) != 변위(벡터), 속도 != 속력 : 방향이 있고 없고의 차이입니다.
  • 위치-시간 그래프의 기울기 = 속도, 속도-시간 그래프의 기울기 = 가속도, 넓이 = 변위
  • 가속 = 속도가 변하는 것. 빨라짐 / 느려짐 / 방향 바뀜이 모두 가속이에요.
  • 자유낙하는 등가속도 운동(g ≈ 9.8 m/s²), 무게와 상관없이 똑같이 떨어져요.
  • 포물선은 가로·세로로 쪼개면 쉬운 두 운동의 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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