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랑에 빠진다고 표현하는걸까
― 『급류』을 읽고
[계기]
한참 피폐물에 빠져있을 때였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풋풋한 사랑이야기가 싫고 사랑이라는 단어의 그 사람의 감정이 미화되는 것을 극도로 혐호 했을 시기 인터넷에서 급류가 그렇게 슬프더라, 급류가 그렇게 마음 아프더라 라고 하길래 집어든 소설로 급류를 읽게 되었다.
"슬픔과 너무 가까이 지내면 슬픔에도 중독될 수 있어. 슬픔이 행복보다 익숙해지고 행복이 낯설어질 수 있어. 우리 그러지 말자. 미리 두려워하지 말고 모든 걸 다 겪자."
"상처를 자랑처럼 내세우는 사람은 얼마나 가난한가."
"사람들은 저마다 깊은 우물을 가지고 살아가는구나."
"난 빠진 게 아니라 사랑하기로 내가 선택한 거야."
"타인에게 손을 내민다는 것은 무언가를 감수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너 소용돌이에 빠지면 어떻게 해야 하는 줄 알아? 수면에서 나오려 하지 말고 숨 참고 밑바닥까지 잠수해서 빠져나와야 돼."
"사람들은 그들이 기대한 만큼 비극을 겪은 사람이 충분히 망가지지 않으며 일부러 망가뜨리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네 어두운 그늘까지 사랑해 주지 못해서 미안해."
"왜 사랑에
빠진다고 하는 걸까. 물에 빠지다. 늪에 빠지다. 함정에 빠지다. 절망에 빠지다. 빠진다는 건 빠져나와야 한다는 것처럼 느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