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남편의 죽음 이후, 그녀는 한적한 시골 마을에 잠시 머물게 된다. 그러나 그곳에서 자신을 쫓아오는 누군가를 마주하게 되고, 정작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소감
내가 느낀 이 작품은, 한 여자에게 계속 비슷한 남자들이 꼬이는 이야기에 가깝다. 모두 다른 얼굴과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결국 그녀가 만나는 모든 남자들은 본질적으로 똑같다. 정리하자면 결국 “남자는 다 똑같다”라는 말로 귀결되는 작품처럼 보였다. <논란의 소재로 말씀드리는게 아니에요!>
내가 《멘》을 보며 느낀 것도 비슷했다. 여러 남자가 등장하지만, 모두 다른 얼굴을 하고 있을 뿐 결국 같은 사람처럼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나는 사람이 완전히 바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도, 환경도 달라졌지만 그녀의 눈에 비치는 남자들은 결국 이전 사람의 연장이며, 계속된 비교 끝에 도출된 하나의 동일한 존재처럼 보였다.
남자의 팔이 갈라지고 상처를 입는 장면들조차도, 그녀의 시선 안에서는 모든 남자가 똑같은 상처를 지닌 존재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끝내 누구도 내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는 감정이 강하게 남았다. 결국 그녀가 보았던 존재들이 계속해서 잉태되는 장면들을 통해, 돌고 돌아 그녀는 또다시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이런 해석이 정답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작품 자체가 다소 난해하기도 하고, 여러 글이나 유튜브 리뷰를 보다 보면 성경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거나, 작가가 페미니즘적 메시지를 담았다거나 하는 말들이 많다. 하지만 나는 그런 해석보다도, 내가 직접 느낀 감정을 말하고 싶다.
작품에는 불쾌하고 역겨운 요소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작가는 소리와 색을 굉장히 잘 사용한다고 느꼈다. 특히 초록과 붉은색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원래라면 편안해야 할 집조차 그녀에게는 전혀 안식처가 되지 못한다. 밖에는 푸르른 들판과 초록빛 자연이 펼쳐져 있지만, 그곳에도 그녀를 위협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결국 그녀에게는 안전한 공간이 어디에도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성경적 상징이나 은유를 잘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볼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