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회사내에서 능력은 훌륭하지만 비호감인 린다는 자신이 7년째 승진이 안되는 상황에서 대표에게 심한 말을 듣고도 승진을 꿈꾸며 대표와 출장을 가던 중 무인도에 추락하게 된다.
소감
내가 이걸 왜 봤을까. 내가 이걸 왜 봤을까. 내가 이걸 왜 봤을까.
분명 제목이 직장 상사 길들이기라길래, 유능한 직원 린다가 무능한 상사에게 스트레스를 받다가 복수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서 드는 생각은 하나다. 직장 상사의 말이 틀린 게 없다.
사교성이 부족하고, 사람들이 꺼려하는 린다라는 캐릭터를 임원으로 승진시키는 게 과연 좋은 선택일까. 적어도 현실적인 회사라면 절대 아니다. 영화가 린다를 처음에 불쌍한 캐릭터로 그렸다면 그나마 이해라도 갔을 텐데, 이 영화는 시작부터 린다를 불쾌한 인물로 보여준다.
그리고 여기서 가장 짜증 나는 포인트. 눈 아래 사마귀, 겨드랑이 아래를 유독 집요하게 강조하는 연출. 이건 캐릭터 설명도 아니고, 서사도 아니고, 그냥 불쾌하다. 관객에게 ‘이 캐릭터 싫지?’ 하고 강요하는 느낌이다. 오히려 대표가 불쌍하다.
더 화가 나는 건 영어 원제다. Send Help. 직역하면 “도움이 필요하다” 정도인데, 이걸 대체 어떤 누가 초월 번역을 해서 직장 상사 길들이기라는 제목을 붙였는지부터가 개빡친다.
영화 자체에 공포적인 요소는 거의 없다. 징그럽고 불쾌한 장면들만 잔뜩 있다. 눈이 후벼 파이고, 몰골이 망가지는 장면들이 계속 나오지만, 린다의 머릿속에 든 생각에 비하면 전혀 무섭지도 않다.
차라리 주인공을 평범한 회사원으로 설정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런데 이 영화는 주인공을 생존 기술에 집착하는 미친 여성으로 만들어버린다. 그래서 린다는 공감도 안 되고, 불쌍하지도 않고, 보다 보면 그냥 이런 생각만 든다. 아, 제발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
영화를 보고 나서 남은 감정은 이것뿐이다. 이건 분명 회사 생활을 한 번도 제대로 해보지 않은 사람이 만든 영화다.
린다는 나갈 수 있는 여러 기회를 피했다. 결말에서 밝혀지지만 린다는 대표를 사랑하고 있었다. 대표의 약혼자도 죽이고 구하러 온 구조대도 죽이고 자신의 남편도 술 많이 마신다고 죽이고 섬 내에는 대저택이 있지만 저쪽 길로가면 많이 위험하다고 말만하고 마지막 장면에도 대표와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꿈을 꾸고 있었다. 반전으로 보여줄려고 한 것 같지만 반전이라기보다는 황당한 전개였다.
결말 또한 린다는 혼자 무인도에 살아남기 책을 내서 베스트셀러가 되어서 골프치고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어이가 없는 전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