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기록

얼굴

한줄평

세 사람이 말하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진다(삼인성호)

줄거리

시청률에 미친 작가가 어느 도장집을 인터뷰하다가 대박치겠다 싶어서 주인공을 도와 그의 사라진 엄마에 대해서 수소문하는 이야기

소감

연상호의 《계시록》을 인상 깊게 본 뒤, 이 영화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영화 내의 다른 문제 의식이 있을 수 있고 결말 해석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내가 느낀 것만 이야기하겠습니다. 미란 기준이 얼마나 폭력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밀어붙이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란 결국 얼굴이 만들어낸 부산물에 그치지 않지만 영화 속의 미의 기준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시선과 말의 총합임을 보여줍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반복되는 조롱과 배제는 불편함을 남기고, 결정적인 선택에서는 차라리 끝까지 보여주지 않는 용기가 더 어울렸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어쩌면 미란 언제나 시대의 시선과 한 사람의 행위가 겹쳐지며 만들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름다움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달라지지만, 도덕적 미 또한 사람들이 세운 기준 위에서 비로소 형태를 갖는다. 사람들은 흔히 못생기거나 더럽다고 여겨지는 것을 아름다움과 멀어진 것으로 단정하지만, 그 안에 남아 있는 순수한 형태를 이해하려 들지는 않는다. 우리가 믿어온 아름다움과 불신, 그리고 도덕의 잣대마저도 결국 순간적인 판단 위에 세워진 것일 수 있으며, 그 찰나에 집착하는 동안 진짜 가치는 너무도 쉽게 놓쳐진다는 사실을 기억해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