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어린 시절 사고로 부모를 잃은 야콥 '부바' 오토는 인생의 모든 좋은 일을 똑같은 크기의 불행으로 상쇄해야 한다는 기이한 신념을 안고 살아간다. 그는 동생 단테와 함께 사기를 치며 지역 마피아의 일에 발을 들이고, 좋은 감정과 애착을 철저히 멀리하는 삶의 규칙을 지켜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부바가 사랑에 빠지면서 그가 쌓아온 균형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소감
개인적으로 부바는 참 불쌍한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 어쩌면 자기방어 기제 때문인지 "이 일을 견디면 나중에는 좋은 일이 생기겠지"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편이다. 하지만 부바는 정반대다. 좋은 일이 생기면 "분명 나중에 더 큰 불행이 올 거야. 도대체 얼마나 큰 나쁜 일이 생기려고 이렇게 좋은 일이 생기는 거지?"라고 생각한다. 행복조차 불안을 증폭시키는 계기로 받아들이는 인물인 것이다.
그가 이 불안을 견디기 위해 선택한 것은 타투였다. 육체적인 고통을 느끼는 순간만큼은 자신이 좋아하는 그녀에게 사랑받는 듯한 감정을 느끼며 현실에서 도피하려 했다. 결국 타투는 장식이 아니라 불안을 견디기 위한 선택이라고 본다
물론 나쁜 일을 겪으며 "언젠가는 좋은 일이 오겠지"라는 보상 심리 역시 건강한 태도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일이 찾아왔을 때조차 다가오지 않은 불행을 먼저 두려워하며 살아가는 삶은 더욱 행복하기 어렵다. 이는 불안과도 닮아 있다. 불안은 실제로 일어난 일보다 아직 오지 않은 가능성을 끊임없이 상상하며 현재를 잠식한다. 결국 사람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현실이 아니라, 현실을 앞서가는 두려움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때로는 어떤 일에 지나치게 사로잡혀 있다면, 모든 것을 이해하려 애쓰기보다 잠시 생각을 비워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사실 이 영화를 보게 된 계기는 우연이었다. 드라마 **「인터넷으로 마약을 파는 법」**을 보다가 같은 배우가 출연한 **「부바」**를 알게 되어 감상하게 됐는데, 예상보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좋은 영화는 거창한 교훈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이 작품 역시 그런 영화였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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