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기록

부고니아

한줄평

원작을 이기는 후속작은 드물다.

줄거리

자신의 엄마를 죽인 대기업 CEO를 외계인이라고 생각하는 두 남자는 지구를 위해서 CEO를 납치하고 그가 외계인이라는 것을 증명하려고 한.

소감

많은 아쉬움이 남는 영화이다. 영화의 원작은 본래 「지구를 지켜라!」라는 장준환 감독의 작품이다.

영화 포스터가 시대에 맞지 않게 다소 촌스럽기는 했지만, 원작은 참 훌륭한 영화다. 코믹 요소도 잘 녹아 있고, 내용의 반전까지 매우 뛰어나다.

하지만 「부고니아」는 시대적 배경이 미국이라서인지, 나에게 잘 와닿지 않았다. 블랙코미디적인 색채가 약해진 탓인지, 코믹 요소가 대부분 빠져버려 「지구를 지켜라!」에 비해 인물 간의 서사가 많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원작과 달리 남자 주인공과 그의 여자친구는 음모론에 빠진 두 남성 인물로 바뀌었고, 외계인 역할의 사장 형님은 아름다운 여성 인물로 변경되었다. 원작에서 인상 깊었던 고문 장면들도 대부분 사라지고 전기 고문만 남았다.

어쩌면 내가 원작의 한국적인 정서에 깊이 빠져 있었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느꼈던 것일지도 모른다. 국가와 문화가 달라서인지, 이번 작품은 이해도 공감도 쉽지 않았다.

원작에서 어머니에 대한 처절한 그리움은 강렬하게 그려졌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다소 가볍게 소비되는 느낌이다. 물론 주인공이 외계인을 연구하게 된 계기가 어머니와 연결되어 있긴 하지만, 이미 원작의 결말을 알고 있는 나에게는 그 긴박함이 덜하게 작용했다.

만약 관람을 고민하고 있다면, 차라리 원작을 먼저 보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엠마의 연기는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