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토비오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다가 옆 학교의 구타를 당한 친구 마루를 부자인 파이센의 돈으로 폭탄을 학교에 붙이게 된다. 겁을 주려는 그들과는 달리 10명의 학생이 사망하게 된다.
소감
죄책감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려준 만화라고 생각한다. 작중 등장인물은 크게 5명이 있다.
돈은 많지만 친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파이센
우정을 보여주는 이사미와 뻔뻔함을 보여주는 마루
멘헤라 알파남 주인공(토비오)이 존재한다.
우선 토비오는 죄책감을 심하게 느끼는 인물로 묘사가 된다. 자신이 10명의 학생을 죽였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 경찰이 말하는 동생이 말하는 작은 이야기에도 다 자신이 벌인 범죄가 나타난 것 같고, 극도로 불안 증세를 느끼며 지나가는 사물에도 의미 부여를 하게 되는 어쩌면 사라지지 않는 죄책감을 표현해 준 캐릭터이다. 죄책감을 떨치기 위해 친구의 여자와 자기도 하고 여자친구가 있지만 바람을 피기도 하며 자신이 피해를 준 타 학교 학생과 병실에서 친구가 되기도 한다. 죄책감을 받아들이기보다는 죄책감을 다른 죄책감으로 키워가는 형태의 캐릭터이다. 그리고 그 커질 대로 커져버린 죄책감들을 누군가 나를 죽임으로써 갚고자 하지만 현실은 그에게 그리 쉽게 죽음을 내주지 않고 그는 한 가정의 아버지가 되어서 살아가게 된다.
불어나는 죄책감을 키우며 회피하는 토비오였다.
다음 소개할 인물은 이사미이다.
이사미는 작중 토비오의 4명의 친구들 중 유일하게 여자친구(코요이)가 있는 친구이다.
이사미는 항상 여자친구에 대해서 자랑하고 다녔고 자신이 성관계를 했다는 것을 과시하고 다니는 철없는 친구지만 토비오와는 초반 친한 친구로 묘사되었다. 하지만 폭탄이 폭파되고 가장 먼저 친구들과의 연을 끊고 싶어 하는 친구로 묘사되기도 했다. 여기까지는 참 현실적인 캐릭터라고 판단했으나 이후의 삶이 파격적이다.
죄책감을 직면으로 받아들이는 이사미는 정신을 놓고 폐인처럼 살아가다가 갑자기 성관계가 너무 하고 싶다면서 여자친구(코요이) 집에 들렸지만 그곳에는 코요이와 자고 있는 토비오를 발견하게 되었었다.
이사미는 정신을 아예 놓아버리고 토비오를 기다려주며 후에 토비오를 옷장에 두고 이사미와 하는 기행을 보여준다.
코요이에 대해서 간단히 말하면 어릴 적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해 애정결핍이 생겼는지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것을 좋아하지만 성적 쾌락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어 하는 인물이다.
이는 굳이 이사미일 필요가 없을 듯싶기도 하다.
어쨌든 이후 자신의 볼일을 보자 갑자기 자신이 죽인 타 친구들의 본가에 찾아가 "안돼.. 왜 날 두고 가는 거야", "폭탄을 설치한 놈들은 다 죽어버려야 해요"라는 말을 하며 어떻게든 용서를 받고 싶어 하는 인물이다.
만화에서 이사미는 친구와의 우정을 신경 쓰는 인물이지만 역설적이게도 가장 친구와의 관계를 잘 정리하는 인물이다. 만화의 마지막 순간에도 친구들을 버리고 자신의 여자친구(코요이)가 임신했다는 말을 듣고 도망치는데. 그 후의 상황은 만화를 읍읍.. 내가 말하고 싶지는 않다. 결과적으로 만화에서 가장 잘 살아가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상 죄책감을 정면으로 받아들이고 용서를 구하고 싶은 이사미였다.
그럼 이제 마루에 대해서 설명하겠다. 이 친구는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다. "씹새끼"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이다. 짱구로 비유하면 훈이의 역할이 잘 어울릴 만한 캐릭터이다.
마루가 타 학교에 맞고 와서 친구들이 복수한다면서 폭발물을 설치했고 10명이나 죽었는데, 마루는 죄책감 따위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꼴이 좋다고 하고 합리화를 씨게 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작중 친구들은 어차피 감옥에 가게 될 거라면서 파이센에게 돈을 받아 하고 싶은 것을 하자고 하는데, 이때 마루와 토비오는 관계를 하고 싶다면서 유흥업소를 방문하게 된다. 여기서 돈의 맛을 깨달은 마루는 토비오의 돈과 이사미의 돈을 거짓말을 해서 몰래 훔치고 도망간다.
성욕에 미쳐 있는 듯한 인물을 표현하기도 했지만 마루는 과시욕 또한 굉장한 인물이기에 전형적으로 자기보다 센 사람보다 약한 사람한테는 한없이 강한 인물이다.
여기서 비난을 계속하면 내 머리에 비난 양파가 자랄 것 같기 때문에 여기까지 하고 이상 죄책감이 없는 마루였다. (생각해 보니까 이 ㅅㄲ도 나중에 제일 먼저 도망간다.)
마지막으로 파이센.
파이센은 친구가 이들 4명밖에 없다.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의문의 돈이 자신의 통장에 엄청 많이 들어오니까 굳이 일을 하지 않고 돈을 과시하며 아이들과 어울리는 캐릭터였다.
폭탄을 구한 것도 파이센이며, 파이센은 계속 친구들을 합리화시키려고 최선을 다한다. 친구들을 잃고 싶지 않으니까.
그래서 친구들이 노심초사하는 상황 속에서 뉴스의 이야기가 나오고 자수를 하려는 친구들을 막으며 거액의 돈을 주면서 이걸로 합의해 달라고 빈다.
그리고 몽타주가 어느 정도 나오고 증거가 수집되자 자신의 친구들에게 연락해서 같이 다른 나라로 도피하자고 하지만 이 역시 막히게 된다.
이렇게 모두가 궁지에 몰리게 되었으나 의문의 남자가 파이센의 얼굴로 노숙자를 성형시켜 자백시키게 된다.
이렇게 용의선상에서 벗어난 파이센은 의문의 남자와 의문의 돈을 이제서야 의심하였고 이 돈과 행위의 출처가 아버지임을 알게 되지만, 아버지의 정체는 유흥의 뒷세계의 보스였고 아버지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파이센이 나타나자 "뭐야 이 더러운 것은"이라고 하며 아들로도 생각을 안 했다.
파이센이 자신을 사랑하냐고 물었을 때는 자신의 오른팔을 시켜 토비오를 생매장하라고 하였다.
파이센은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왜 돈을 주었고 범죄를 덮었는지 물어보자, 파이센의 어머니는 파이센 아버지의 기생이었고 예뻐서 좋았고 등등 성적 묘사를 했고 그러다 죽어서 안타깝다고 말을 했다. 그리고 자신의 사건들과 연루되지 않았으면 하고 하늘에 있는 엄마한테 감사하라고 하며 파이센은 괴로워한다.
그렇게 친구들을 찾아가지만 토비오와 이사미는 더 이상 얽히고 싶지 않다고 입장을 표했으며 마루는 10만 엔만 줄 수 있냐고 했다.
파이센이 실성을 하며 울자 마루는 자신이 좋은 곳을 안다며 파이센의 아버지의 업소에 데려가 여자를 끼워준다. 이때 파이센은 여자에게 "나에게 사랑을 주세요"라고 말을 한다.
결국 이 모든 합리화가 부질없음을 깨닫고 친구들을 설득해 자수를 하자고 하면서 자신이 저질러버린 범죄를 씬에서 상세하게 말하며 파이센의 아버지는 이들을 죽이라고 명령하게 되고, 그들에게 연락하여 지금 도망치면 살려주겠다고 하자 이사미와 마루는 빤스런을 하게 되고 토비오와 파이센은 남게 되는데 자신들을 처리하러 온 조직 중 오른팔을 파이센이 칼을 들어 찌르면서 파이센은 감옥에 가게 된다.
참고로 이때 토비오는 도망간다.
정리하면 파이센은 죄책감을 합리화하려고 했으나 잘못을 뉘우치는 캐릭터다.
이외에도 다양한 캐릭터와 에피소드가 존재하지만 인물과 내용 정리는 이쯤 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죄책감은 인간에게 어떤 것일까에 대해서 거의 한 달 동안 생각하게 해 준 소설이다.
눈을 감으면 자신이 했던 만행이 떠오르고 자신만 알고 있지만 세상이 아는 것 같고, 잘못을 뉘우치긴 하지만 어디에서 말할 수 없는, 잊어보려 노력을 하고 발악을 하지만 지워지지 않는 현실. 결국에는 정면 돌파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인간의 심리를 훌륭하게 담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합리화를 하는 방법은 다르다. 누구나 합리화를 받아들이는 방법도 다르지만 각각의 상황 속 이해가 되는 순간들이 존재하는 것을 보아, 나도 인간임이 확실하다. 작중 이사미를 내가 너무 성욕에 찌든 캐릭터로 만들었지만 이해되는 구석이 약간은 있는 녀석이다.
나는 앞으로 아마 살면서 이 정도로 죄책감에 대한 심리적 묘사를 잘한 만화는 보지 못할 것 같다.


